사진-소중한 기억들/풍경 & 동물

07.10.13 - 담쟁이

우담바라 2007. 10. 14. 22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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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도종환


 

저것은 벽

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...

그 때,

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.

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
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.

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.

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.

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
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.

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,

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

결국 그 벽을 넘는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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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        지켜 볼지어니,

          달리고 또 달릴 지어다.

          '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' 했던가.

          믿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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